경상남도는 부산과 울산을 접하고 있으며, 남해안과 내륙 지역 모두 풍부한 자연과 문화를 품고 있는 광역 자치단체입니다. 시군 간 면적이 넓고 산악 지형이나 해안선이 많은 특성상, 여행 시 교통 동선을 잘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중교통도 잘 연결된 곳이 많지만, 일부 지역은 이동 시간이 길거나 노선이 제한되어 있어 자차 혹은 렌터카와 병행하는 여행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경상남도 주요 시군별 관광지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교통 루트를 계획하실 수 있도록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차, 고속버스, 시내·시외버스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창원, 김해, 진해 – 도심과 역사 명소를 연결하는 편리한 교통망
창원시는 경남의 행정 중심지로, 마산구, 의창구, 진해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시내버스 노선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고, 고속도로와 철도 접근성이 뛰어난 도시입니다. 창원역과 마산역 모두 KTX와 일반 열차가 정차하며, 서울에서 3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합니다. 창원 시내에서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용지호수공원, 창원의 집, 주남저수지 등 도심형 관광지를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진해는 벚꽃 명소로 유명하며, 특히 군항제 시즌에는 관광 전용 셔틀버스와 임시열차가 운행되어 접근이 수월해집니다. 평소에는 마산역이나 창원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진해구로 진입하는 루트가 일반적입니다. 진해해군기지, 제황산공원, 여좌천 벚꽃길 등은 대부분 도보 이동이 가능해 교통 혼잡을 피해 오전 시간대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김해는 김해공항이 위치한 지역으로, 공항 접근성과 부산과의 연결성이 우수합니다. 부산 도시철도 3호선과 경전선이 김해까지 이어져 있어 대중교통만으로도 주요 관광지를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김해가야테마파크, 국립김해박물관, 수로왕릉 등은 김해시내버스를 통해 대부분 연결되며, 경전철을 이용하면 공항이나 중심지 간 이동도 무리 없습니다. 김해는 짧은 일정의 도시 여행이나 당일치기 여행에 알맞은 시군입니다.
통영, 거제, 남해 – 해안 지역 여행의 교통 전략
경남의 대표 해양 도시인 통영, 거제, 남해는 자연 절경과 바다 풍경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주요 관광지들이 분산되어 있어 교통 계획을 잘 세워야만 알차고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통영은 고속버스 또는 시외버스를 통해 통영종합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 뒤, 시내버스를 이용해 동피랑벽화마을, 통영케이블카,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세병관 등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주요 관광지 간에는 택시를 병행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거제는 육지와 연결된 섬이지만 거제대교와 거가대교 덕분에 차량으로 이동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부산이나 마산에서 거제행 시외버스를 타거나, KTX 거제역(건설 예정)을 통한 연결도 앞으로는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대중교통은 일부 지역에 제한되므로, 해금강, 바람의 언덕, 학동몽돌해변 등을 포함한 여행은 렌터카나 자차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단체여행객이라면 지역 관광택시 서비스를 이용해 반나절 또는 하루 코스를 구성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남해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타 지역과의 대중교통 연계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남해행 시외버스를 이용해 남해터미널에 도착한 후, 군내버스를 타고 상주해수욕장, 남해독일마을, 다랭이마을 등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내버스 배차 간격이 넓고 환승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이 여유롭지 않다면 차량 이동이 훨씬 유리합니다. 남해는 드라이브 코스도 뛰어나기 때문에 렌트카 여행 만족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합천, 산청, 하동 – 산과 계곡 중심의 중서부 여행 노선
경남 중서부 내륙 지역은 산과 전통문화유산이 많아 조용한 여행을 선호하시는 분들께 적합합니다. 그러나 대중교통 노선은 도심보다 제한적이므로, 주요 버스 노선과 도보 이동 가능 거리를 기준으로 일정을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합천은 해인사가 위치한 지역으로,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합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 뒤, 해인사 방면 버스를 타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해인사 주변 숙소나 찻집도 도보로 이동 가능한 범위에 있어 당일치기 또는 1박 일정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산청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동의보감촌과 한방테마파크가 주요 관광지입니다. 진주나 대전,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통해 산청터미널로 이동한 후, 군내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로 이동하게 됩니다. 산청은 의료·건강 테마의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산골 마을 특유의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렌터카 이용 시 지리산 둘레길 구간을 따라 인근 시군까지 확장된 여행이 가능해집니다. 하동은 전남 구례, 경남 산청, 진주와 인접한 시군으로, 섬진강변을 따라 이어진 드라이브 코스가 매우 인상적인 지역입니다. 하동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화개장터, 최참판댁, 쌍계사, 십리벚꽃길 등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벚꽃 시즌에는 임시 셔틀버스가 운행되기도 합니다. 다만 계절과 평일 여부에 따라 버스 배차 간격이 달라지므로 여행 전 교통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하동은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여유 있는 여행을 구성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마무리
경상남도는 시군 간 지리적 거리가 멀고, 관광지마다 분포가 넓은 만큼 교통 루트 계획이 여행의 품질을 좌우합니다. 철도, 고속·시외버스, 시내·군내버스, 관광택시, 렌트카 등 다양한 수단을 조합하면 시간 낭비 없이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합니다. 각 시군별 터미널 도착 후의 연계 교통편을 미리 확인하고, 이동 소요 시간을 감안해 동선을 짜시면 보다 여유롭고 만족스러운 일정이 될 수 있습니다. 경남은 도시, 해안, 산촌 모두 고루 갖춘 여행지이니만큼, 교통만 잘 준비한다면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