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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시골 시군의 전통 마을 정리

by uubu60 2025. 7. 15.

충청도 시골 시군의 전통 마을 정리

충청도는 조용하고 소박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문화와 농촌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도심에서 떨어진 시골 시군에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 가옥과 마을 구조가 그대로 보존된 곳들이 많아, 느리게 걷고 천천히 둘러보는 여행에 알맞습니다. 한옥이 늘어서 있는 골목길, 고택에서 마시는 차 한잔, 계절마다 달라지는 들녘의 풍경은 도심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충청도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마을을 시군별로 정리하여 소개드리며, 각 마을의 특징과 함께 여행 팁도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충북 괴산, 보은 – 산자락 아래 살아 숨 쉬는 고택 마을

충청북도 괴산군은 산과 계곡, 전통 농촌 마을이 함께 어우러진 조용한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연풍면 원풍리 전통마을’은 고택과 돌담길이 잘 보존된 곳으로, 드라마 촬영지로도 종종 활용되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조선 중기 이후의 한옥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는 백 년 넘은 고목과 장독대, 흙담장이 옛 정취를 더해줍니다. 특히 이 마을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어, 한지 만들기, 짚풀공예, 전통 음식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괴산은 자연환경이 풍부하여 마을 탐방 후에는 산막이옛길, 쌍곡계곡, 화양계곡 등 인근 자연 관광지와 연계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연풍향교와 송시열 관련 유적지도 함께 둘러보면 교육적인 효과도 높아,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지역 특산물로는 절임배추와 잡곡류가 유명하며, 계절별로 열리는 괴산고추축제와 연계해 방문하면 더욱 풍성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보은군은 법주사와 속리산으로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전통 마을이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장안면 장생리’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오래된 고택이 모여 있는 곳으로, 유서 깊은 가문들의 집성촌 형태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마을 뒤편으로는 낮은 구릉과 논밭이 이어져 있어, 고요한 풍경 속에서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법주사 인근 ‘삼년산성마을’은 산성과 사찰 문화, 민속이 어우러져 있는 곳으로, 사계절 자연경관과 전통 가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충남 논산, 금산 – 생활과 전통이 함께 숨 쉬는 마을 풍경

충남 논산시는 대표적인 전통 마을로 ‘연산면 고샅길 마을’이 있습니다. ‘고샅’은 마을 안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옛말로, 이 마을은 실제로 좁고 정겨운 돌담길이 골목마다 연결돼 있어 옛 정서를 잘 보여줍니다. 조선 후기 한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주민들이 지금도 실제 거주하고 있어 살아 있는 전통 마을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봄철과 가을철에는 마을 앞들에 핀 유채꽃과 코스모스가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논산은 돈암서원과 관촉사 같은 역사 유적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지역으로, 전통과 문화의 밀도가 높은 여행지입니다. 돈암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서원 중 하나로, 조선시대 성리학 교육의 현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전통 마을과 서원을 함께 묶어 관람하면, 지역의 생활사와 정신문화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금산군은 인삼으로 유명하지만, 깊은 산골짜기마다 오래된 마을이 남아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제원면 수당리’는 금산에서도 오지로 손꼽히는 마을로, 한옥이 밀집해 있지는 않지만 흙담장과 전통 농가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 소박한 전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차로 접근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그만큼 외부의 영향을 덜 받아 자연과 함께 조화로운 전통 마을 풍경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인삼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일부 농가에서는 인삼 캐기 체험도 가능합니다.

청양, 서천 – 생태와 전통이 공존하는 숨은 명소들

청양군은 칠갑산 자락을 따라 작은 마을들이 흩어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정산면 백운리’는 조용하고 아담한 전통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마을은 전체적으로 산에 둘러싸인 형국이라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몇몇 고택은 현재 한옥스테이로 운영되고 있어 숙박도 가능합니다. 청양은 청양고추, 구기자, 밤 등의 특산물이 풍부하여, 마을 여행과 함께 농산물 체험도 즐길 수 있는 지역입니다. 칠갑산 도립공원 내에는 전통 가옥을 복원한 ‘칠갑산 전통문화마을’이 따로 조성돼 있어, 하루 코스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서천군은 바다와 습지, 전통 마을이 함께 어우러진 생태형 문화지역입니다. ‘비인면 다 기리’는 주민이 함께 전통 마을을 보존하고자 노력한 결과, 마을 전체가 하나의 민속자료로 관리되고 있는 곳입니다. 주거용 한옥과 곡간, 창고, 대문채 등이 옛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을 앞에는 갈대밭과 습지가 펼쳐져 있어 풍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철새 탐조와 함께 조용한 한옥 마을을 산책하는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천의 ‘한산면’ 일대는 조선시대 교육기관이었던 향교와 서원, 그리고 고택들이 잘 남아 있는 지역으로, 작은 규모지만 역사적 가치가 큽니다. 한산모시문화제와 연계해 방문하면 지역의 전통 섬유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으며, 모시 짜기 시연이나 전통복 체험 등도 가능해 문화와 생활의 접점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무리

충청도의 시골 시군에는 관광지로 대대적으로 홍보되지는 않았지만, 소중하게 지켜져 온 전통 마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들 마을은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이 이어졌던 공간이자, 오늘날에도 조용히 일상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터전입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시간에서 잠시 벗어나, 흙길을 따라 걸으며 오래된 한옥의 창문을 들여다보고, 장독대 너머로 계절을 느껴보는 여행은 마음의 여유를 선사해 줍니다. 이번 주말에는 충청도 깊은 시골 마을로 떠나, 전통의 시간 속에 머물러보시길 권해드립니다.